콘텐츠인가? 사생활인가?
가장 개인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달라서 특별하다.
웹툰이라는 콘텐츠는 SNS시대를 맞아
'일상'과 닿게 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예술 작품이라는 경계가 흐려지고,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의 간편함으로
누구나 자신의 일상으로 가볍게 작품을 만들게 됐다.
자서전과 회고록을 쓰기도 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연재하기도 한다.
문제는 콘텐츠와 사생활의 경계가 없어져 생긴다.
1.
일상의 영역이 무분별하게 콘텐츠화되면서
수많은 콘텐츠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기상천외하고 더 자극적인
일상으로 콘텐츠를 뽑아내고 있다.
2.
작가의 일방적인 경험을 기준으로 제작하니
주변에 관계된 인물들이 내비치는 불쾌감과
다른 해석으로 인해 생기는 반발도 있다.
3.
또한 사적인 너무 깊은 이야기를 공개함으로
작가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고 캐릭터가
타자화된 콘텐츠를 뽑아내는 일상에만 집중한다.
4.
독자들은 각자의 감상으로 타인의 일상을
재단하고 심하게 간섭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5.
개인 SNS의 전시처럼 불행은 제거되고,
모든 일상을 공유하려는 압박감이 생긴다.
일상을 공유하면서 공감을 얻는 것에서 시작한
일상 공유 콘텐츠의 본질은 조회수와 좋아요 앞에
일상을 파괴하는 쪽으로 변질되고는 한다.
일상이 콘텐츠가 되더라도, 여백의 순간이 필요하다.
작가는 나만 아는 나의 모습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독자는 작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삶이 있음을 인지하고,
각자의 익명성과 비밀을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팬데믹 시절의 각자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인정해 주듯,
공유된 일상 뒤에 각자의 Personal Space라는 심리적 공간을
인지하고 존중해주어야 하는 방향성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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