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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 관하여/2. 이툰저툰

진상을 이기는 진심

by 써이以 2026. 3. 17.
진심은 진상도 녹인다.

 

진상은 똥이다.

더러워서 피하고 싶은 존재다.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무조건적인

복종을 바라며 상대를 난처하게 만든다.

진상은 호의를 악용하고, 거부는 더 큰 화로 누른다.

나날이 진화하는 진상 짓에 대처할 방안이 없으니

똥으로 여기고 피하는 게  최선처럼 보인다.

 

 

웹툰 [명품관의 진상]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여러 진상이 진상 짓을 하게 되는 맥락을 보여주고,

직원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도 질문을 던진다.

 

진상 짓을 당하는 직원도 사람이지만,

진상 짓을 하는 진상도 사람이다.

직원도 진상을 지레짐작 똥으로 보는 것은

똥이기 전에 돈으로 보게 되기 때문이다.

 

물건을 팔아야 하니 손님을 숫자로 본다면,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의 맥락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처럼 모든 이들을 친절하고

진심을 담아 응대하기가 어렵다.

관상쟁이가 되어 진상을 먼저 거르고만 싶다.

 

신기한 것은 결국 진상마저 녹이는 것은

해님과 같은 뜨거운 진심이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랜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진상도 처음부터 진상으로 태어나지는 않는다.

 

우리는 누구나 상황에 따라 진상이 될 수 있다.

나의 마음이 척박하고, 갈라지는 시기에

나오는 나의 행동이 진상처럼 보일 수 있다.

 

어쩌면 나의 시선으로 인해 진상이 된 사람도 있다.

내 마음의 뚜렷한 진심으로 일관성 있게 표현하면

주변의 진상들은 어느새 한 명의 사람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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