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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 관하여/2. 이툰저툰

개성, 영혼을 살리는 일

by 써이以 2026. 5. 25.
개성 살려

 
웹툰 [스피릿 핑거스] 주인공 우연은

이렇다 정의할 수 있는 말이 없던 인물이다.

한 마디로 개성이 없는 무채색이다.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딱히 좋아하는 것은 없고,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도 떨어져

그저 대학만 입학하면 모든 게

바뀔 거라는 마법을 믿고 산다.

그런 우연에게 우연히 스피릿 핑거스의

크로키 모델이 되는 기회가 생기고,

스피릿 핑거스에 합류하게 된다.

스피릿 핑거스에서 개성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각자의 고유한 색을 그대로 펼쳐서

현재의 삶을 즐기고 도전하는 것이다.
모임에서 진행하는 크로키도

재능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본 것을, 느낀 것을 그대로

선으로 그어내며 잘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닌

내가 본 대로 솔직하게 내보이는 것에 초점이 있다.

실제로 이게 그림인가 싶은 수준의 그림도 있지만,

각자 스타일이 담긴 그림체가 분명히 드러난다.

개성은 무엇을 잘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에서 나온다.

개성은 자기 자신과 연결된 끈이다.

그 끈이 있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스피릿 핑거스 멤버들은 성향도 삶도 나이도

다 다르며 고유한 각자 색이 있다.

레드, 민트, 블루, 블랙, 핑크, 브라운, 카키.

색이 있다는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단단하다.

삶에 치여 지쳐 쓰러지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원래 자기의 모습이 있기에 가능하다.

개성을 찾아내기를 미루면 어른이 되어도 바뀌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각박한 시선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에 개성과의 연은 조금씩 멀어질 뿐이다.

나중에 가서는 자신의 가능성도 스스로 접어버리게 된다.

우연이는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조차 모르고 있었다.

가입을 위해 동경하게 된 블루가 추천해 준

블루와 비슷한 베이비 블루 색을 골랐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시도가 우연의 모든 삶을 바꿀 선택이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모아서 자신을 알아가며 개성을 쌓았다.

주어진 것에만 길들여졌던 우연이가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행동이 달라지는 계기였다. 마치 마법처럼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 시작은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 찾는 것이다.

이유도 모르겠는데 눈에 들어왔던 것,

마음이 유독 끌렸던 것, 그게 뭔지 알아채주면 된다.

그 씨앗이 나의 개성이 담긴 나무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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