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마패를 깎기
웹툰 [신암행어사]에서 문수는 망가진 세상의
원인을 타인에 의한 구원으로 생각한다.
수동적인 구원을 바라면서 삶을 살아가면
결국 아지태 같은 가짜 신의 달콤한 유혹으로
진짜 지옥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 봐야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구원을
바라는 것만이 남은 선택지처럼 보이게 현혹한다.
세상이 아무리 지옥같은 현실일지라도,
그 세상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본인이다.
암행어사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지 못한다.
암행어사가 세상을 바꿔줄 영웅이라 착각하면
우리의 일상을 계속 방관하는 것과 같다.
암행어사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가 우리 삶을
구하기 위한 마패를 깎고,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나타나지 않으리라 상정하며 끝까지 싸워봐야 한다.
세상은 스스로 싸울 의지가 없는 자를 돕지 않는다.
웹툰 [나혼자만 레벨업]의 성진우를 레벨업시킨
시스템이라는 존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아무 노력 없이 행운처럼 나를 먼치킨(초월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고,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 던져
냉정하게 훈련시켜 한계를 깨부숴 레벨업 시킨다.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 마패를 찾아서 깎아야 한다.
웹툰 [미생]의 장그래는 평생을 바둑만 하다가 입사해,
되려 바둑의 문법을 마패로 삼아 회사에 적응한다.
바둑 판에서 살아남는 나의 집 두 개라는 상태,
완생을 위해서 매일을 도전하며 버틴다.
매일 하나를 배우고, 익히려는 노력이
나만의 무기인 마패를 만드는 길이다.
백수의 상태에서 남들 다 쌓는 스펙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진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잃지 않고, 더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나의 일생을 함께 했던 키워드를 발전시킨다.
꾸준함, 아이디어 뱅크, 신속함 등등의
나만의 키워드를 갈고닦아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도와주는 마패로 삼아 자구하도록
매일 마패를 깎고, 또 깎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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