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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 관하여/2. 이툰저툰

현실의 기기괴괴한 이야기

by 써이以 2026. 6. 2.
디지털을 만난 쾌락의 쳇바퀴

 

웹툰 [기기괴괴]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원하는

바를 이뤄주는 무언가와 만나 주인공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해 결국 파국을 맞는 결말이다.

 

쾌락의 쳇바퀴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욕망이 채워지면 만족의 기준선이 높아진다.

쳇바퀴는 한 번 돌아간 뒤로는 멈출 수가 없다.

보상에 대한 기대로 벗어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기기괴괴한 결말이 가까이 있다.

과거의 쾌락 쳇바퀴에는 제약이 있었다.

새로운 자극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디지털 사회가 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스크롤 하나로 1초 만에 새로운 도파민이 공급된다.

자극 사이의 간격이 사라지고, 계속 채워진다.

뇌의 만족 기준선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리셋된다.

 

이를 팝콘 브레인이라 한다.

팝콘이 통통 터지는 모습에 자극된 길들여진 뇌로

손가락에 잠금버튼이 걸린듯, 몇 시간이 훌쩍 사라진다.

멈추는 순간 찾아오는 평범한 하루를, 지루해 한다.

 

기기괴괴의 주인공들이 금기를 넘는 행동은

멈추어야 할 때를 뇌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은 그 선택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콘텐츠 PD를 꿈꾸며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지만

사실은 플랫폼에서 쳇바퀴를 돌리고 있다.

숏폼을 보고 웃으며 시장 조사라 합리화 한다.

기획자는 쳇바퀴에 들어가는 게 아니고,

쳇바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이다.

구조를 알고 이유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모르고 스크롤만 내리고 있다면,

기기괴괴 주인공들처럼 쾌락의 쳇바퀴에 갇힌

누군가가 먹이를 준 햄스터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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