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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 관하여/2. 이툰저툰

자기기만의 늪

by 써이以 2026. 6. 4.
자기기만으로 선을 넘다

 

스스로를 속이며 사랑하는 일은 거짓이다.

뇌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 거짓말로 도망친다.

내가 한 행동과 내가 믿고 싶은 내가 충돌할 때,

뇌는 그 충돌을 직면하기보다 진실을 재편집한다.

한동안은 평화를 누리지만, 세상의 진실이 드러나면

내가 만든 가짜 세상은 무너지고야 만다.

 

웹툰 [얌전한 사이]는 사장을 좋아하던 유부녀 직원이

사장이 아내를 잃은 후에 위로라는 이름으로

선을 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불륜이다.

사실 둘 다 이러면 안 되는 사실을 알지만

그 누구도 이 잠깐의 위로가 좋아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현실의 벽 앞에 무너지기 전까지 수동적인 마음을 가진다.

 

웹툰계 로맨스릴러 장르 [치즈인더 트랩]에서도

캐릭터들의 자기기만의 심리가 드러난다.

주인공 둘도 서로에 대한 호감을 부정하며

밀어내다가 서로에게 나쁜 짓을 하기도 하고,

이외의 빌런캐릭터들이 자신의 마음과 행동이

선을 넘고 있다는 사실을 감정적으로 무마한다.

합리화의 성벽이 문제의 결과로 폭발되기 전까지다.

 

이처럼 자기기만은 불륜에만 있지 않다.

우리도 매일, 더 작고 조용한 자기기만을 저지르다.

바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믿는 마음부터다.

원하는 이상적인 꿈과 내 현실이 부조화를 이룰 때,

본격적인 준비가 아니라, 관련 있어 보이는 것을 한다.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대신 이력서를 더 예쁘게

고치거나, 계속 정보를 탐색하는 것처럼 말이다.

 

놀고 있는 게 아니라, 때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도전하고 떨어졌을 때를 무의식적으로 피한다.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아직 도전을 안 해본 것이라 믿는다.

 

자기기만은 원하는 것에 지금의 안정을 포기하고

달려가기 두려울 때 무의식적으로 발생한다.

스스로의 생각과 현실을 비교하면서

나의 머릿속의 가면을 벗겨서

자기기만으로 생겨난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0단계: [웹툰에 관하여/0. 본 툰] - 얌전한 사이

1단계: [웹툰에 관하여/1. 툰이봐쓰] - 그래도 불륜은 불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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