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늉버블티의 맛
웹툰 [숭늉버블티]는 슴슴하고 달콤한
여주인공 선희가 좋아하는 음료이며
작품에서 발견한 사랑으로
집착도, 치정도 없는 평범한 맛이다.
선희는 무난한 인생이 걱정이였기에 20살 새내기가 된 후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기로 자신의 장르를 선택했다.
특별하게 만들어 줄 사람을 만났고, 연애를 시작했다.
로하스적 관계같은 특이한 로맨스였다.
친환경적, 지속 가능한 소비 방식인 로하스는 관계에도 쓰인다.
서로에게 독성을 뿜지 않고, 각자의 궤도를 유지하며
오래 공존하는 관계 숭늉버블티의 선희와 정현의 연애다.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연애를 배설구로 쓰거나,
상대를 소유하는 피로도 높은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착한 맛 연애도 문제는 생긴다.
한 발짝 떨어져 관전하듯 바라보고
갈등을 만들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관계가 서서히 건조해진다.
연인이 아닌 친한 친구와 다름 없다.
로하스의 핵심은 자극을 줄이는 것이지,
감정의 밀도까지 낮추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생긴 믿음에 기반해
마음을 쏟아내는 순간이 있어야
그 관계는 소중해지며 오히려 특별해진다.
선희처럼 매사를 이성적으로만 해결하려다 보면,
비합리적인 감정들을 미성숙한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
투정, 질투, 서운함. 이것들은 억압해야 할 것이 아니다.
때로는 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겠다고 인정하는 것.
그 서툰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까지가 연애다.
서툰 모습을 전할 때의 방법이 중요하다.
메신저로 감정 몇 줄을 던지거나, 아예 입을 닫아버리거나
감정을 억압하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문제다.
선희의 특기는 충분히 생각한 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반드시 얼굴을 보고, 긴 호흡으로 목소리로 대화한다.
자신의 내면 기준을 담백하게 설명하면서 소통하려 한다.
회피가 익숙하여 오해된 로하스적 관계에 익숙한 정현은
그런 선희의 태도에 놀라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연습을 하게 되며 스며들었다.
선희는 관계의 특별함이 아닌 소중함을 이해하게 되었고,
정현은 감정에 솔직하고 순한맛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진정한 로하스 관계의 맛은 맛없지 않다.
연애의 클리셰처럼 화려하고 자극적인 맛은 아닐지라도
제대로 먹는다면 충분히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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