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스펙트럼을 맞추다
결핍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더 깊이 연결된다.
웹툰 [스펙트럼 분석기]의 나비는
언어장애를 가진 코미디언이다.
정신과를 다니면서, 기행을 일삼고,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디자이너 희동은
그 미친 사람에게 자꾸 빠져든다.
희동도 마찬가지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유능하고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그는 말이 많고 외롭고 나비를 만나기 전까지,
그 외로움을 꺼낼 곳이 없었다.
결핍 투성이인 모습을 자유롭게 꺼내는 나비로 인해
희동도 비로소 자신의 결핍을 꺼낼 수 있었다.
서로의 파장, 스펙트럼에 닿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취약성의 연대는 서로의 스펙트럼에 닿는 일이다.
나도 부서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도 인정하여
당신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며 단단해지는 것이다.
인간적인 결핍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기본값을
공유하기에 친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모르는 게 생기면
무능하게 보일까, 민폐가 될까 아는 척을 한다.
실은 자신의 취약함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내는 이에게
사람들은 열려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지켜줄 사람을 만든다.
상대도 취약함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진짜 연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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