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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 관하여/1. 툰이봐쓰

선 결혼 후 연애의 성공 이유

by 써이以 2026. 5. 29.
결혼부터 합시다

 
웹툰 [어쩌다보니 천생연분]은 결혼 적령기가 됐지만
백수 신세인 지아가 명절 잔소리를 피해 소꿉친구였던
민철을 오랜만에 만나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된 이야기다.
 
정략적으로 결혼을 했던 것이니, 룰을 만들어 서로에게
한 발짝 선을 두고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지아는 결혼해서도 백수로, 민철은 잘 나가는 IT 사원으로
있었지만, 아무런 간섭 없이 지아를 믿어주는 민철이었다.
 
둘의 관계는 결국 지아를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고,
민철이 좀 더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도록 만들었다.
이상한 부부관계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은 오랫동안 서로를 인식했던 소꿉친구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변한 모습이 어색하긴 해도,

그 안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존재했다.

적어도 나쁜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하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보이는 어른 모습의 변화가 그들을 낯선 설렘으로 이끌 수 있었다.
 
서로 필요에 의해 결혼했기 때문에,

더없이 솔직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됐다.

이미 부족한 모습을 과감 없이 보이고 결혼했기 때문에

성장하는 모습이 서로의 점수를 높였다.

 


두 가지 요소는 결혼을 ‘안전기지‘로 만들었다.

애착 이론에서 말하는 안전기지란, 내가 실패해도 돌아올 수 있고,

못난 모습을 보여도 밀려나지 않는 관계다.

지아에게 민철은 소꿉친구였기에 바닥을 보여도 된다는 안심을 주고,

전략적 결혼이라는 기묘한 계약이 오히려 가면을 벗게 했다.

게다가 백수인 자신을 고치려 들지 않았고, 잔소리 대신 그냥 믿어줬다.

지아는 그 관계 안에서 처음으로 숨을 돌렸고,

그 숨결이 쌓여 결국 사랑이 됐다.

지아가 사랑받은 건 완성된 다음이 아니었다.

기대치 0인 관계 안에서, 가장 바닥인 모습 그대로였을 때였다.
안전기지는 연인이 아니어도 된다.

내 백수 시절을 알면서도 그냥 밥 먹자고 연락하는 친구일 수도 있고,

못난 얘기를 꺼내도 표정 하나 안 변하는 가족일 수도 있다.

형태보다 중요한 건 단 하나, 그 관계 안에서 내가 가면을 벗을 수 있느냐.

부족한 내가 해야 할 일은 어쩌면 완성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느끼게 해주는 관계를 만들고,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으로 그 빚을 갚을 마음만 있으면 된다.
 
 


0단계: [웹툰에 관하여/0. 콘텐츠] - 어쩌다보니 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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