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란 무엇일까. 정상적으로 살아라는 말은 튀지 않고, 가장 많은 편이 속하는 중간에서 무난하게 사는 인생을 말한다.
정상이라는 수식어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붙이면, 전형적인 가족이 된다.
가부장제에서 가장을 맡아 바깥일을 하며 돈을 버는 아버지와 집에서 내조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자녀까지 모여서 사는 핵가족이 '정상'을 이루는 가족이 될 수 있다.
웹툰 [정상가족]은 자식들이 본인처럼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기를 바라는 아버지 기삼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처럼 사는 게 정답이라 굳게 믿고 있는 아버지와 그 의견에 동조하는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까지 자녀 세대에게 압박을 가한다.

"나는 딴 거 안 바라.
그냥 우리 애들 건강하게 잘 커서
자기 일 열심히 하고,
그 다음엔 좋은 사람한테 시집 장가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거.
그뿐이야."
"그거야 뭐 세상 모든 부모들의 소원이지!"
[남 부럽지는 못해도 남 부끄러울 것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학교를 다닐 땐 학업에 정진하고,
회사를 다닐 땐 열심히 일하며,
결혼 적령기가 되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
심플한 이야기 본인도, 남들도 다 하고 사는 것이다.
막내아들과 위로 네 자매를 낳았지만, 모든 자녀는 기삼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비정상뿐이다.
기준 하나로 인해 소위 말하는 불 속성을 가지고 있는 자녀들, 불효녀 넷과 불효자 하나가 탄생했다.
학업 실패, 취업 실패, 연애 실패, 결혼 실패, 출산 실패 등 비정상적인 삶을 살며 남 부끄러운 자식들로 변해간다.
누구도 정상으로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주장하지만, 본질에 대해 따져 묻는다면 설명하지는 못 한다.
공식은 있지만, 공식이 만들어 낼 결괏값은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하물며 윗세대도 자신의 삶 마저도 정상으로 살기에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눈치보지 않고, 온전히 나로 존재하면서 살고 싶은 아랫 세대와
이데올로기만이 복잡한 세상 속 유일한 정답이라고 믿는 윗 세대의 갈등은 좁혀질 수가 없다.

무관심과 무감정으로 지내며 화목하게 보이는 껍데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정상의 기준이 사실은 비정상이 아닐까.
네가 누구인지보다, 너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이냐에만 관심이 더 많다면 목적 전치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사람보다 수식과 기능을 생각하는 세상은 뭔가 잘못 됐음이 틀림없다.
삶은 단맛으로만 치장되어 있지 않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까지 다 담고 있는 오미자처럼 실제 인생은 좀 더 다채로운 맛이다.
이 많은 맛을 함께하고 있다는 감정의 공유와 연대가 가족을 더 가족답게 만들 것이다.
같은 배에서 태어나 밥만 먹는다고 식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나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잠시나마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소중함을 잃지 않는 것이 가족이라는 글자를 완성한다.
다섯 자녀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그들이 전부 왜 불효녀와 불효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찬찬히 살펴본다.
현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이라면 불 속성 자녀들의 상황이 하나쯤은 자신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N포 세대의 시대를 살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 '정상'이라는 이름에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맞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자녀들에게 호통으로 일색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고집과 닮아 꺾이지 않는 자녀들로 인해 속은 불탄다.
다 태우고 간 뒤 땅은 재로 인해 새로운 토양의 양분을 얻어 새로운 생명이 자란다.
세상의 이치처럼 부모는 자신만의 답을 찾아낸 자식에게 결국 지고야 만다.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사는 자식을 이길 수 있는 부모는 없다.
아버지가 대쪽같은 태도로 나아갈수록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끼리, 특히 자녀들끼리의 연대는 커지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이 든다.
사회적으로는 정상적이지 못하더라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존중 받고 사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실은 불을 지 자녀들이 아닐지 모른다.
정상가족 | 박새이 | 네이버웹툰 | 24.05.28.-25.04.22. | 총 47화
자식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기를 바라는 아버지 기삼.
하지만 제각각의 이유로 비정상의 삶을 택한 다섯 남매로 인해 가족은 분열의 위기에 놓인다.
결혼을 앞둔 막내의 폭탄선언과 집 나간 첫째의 등장으로 더욱 깊어져가는 갈등의 골.
과연 이들은 서로 화해하고 진정한 가족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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